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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게일 선서문 : 1893년 제정된 간호 전문직의 윤리와 사명을 맹세하는 서약문

by jisikRecipe 2025. 11. 4.

나이팅게일 선서문은 1893년 디트로이트의 파랜드 간호학교(Lystra E. Gretter와 위원회)가 제정한 간호사의 윤리·직업적 책무에 관한 서약으로,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기려 명명된 간호계의 상징적 선언입니다.

개요

이 선서는 간호사가 해로운 행위를 삼가고, 비밀을 지키며, 직업의 기준을 유지·향상하고, 돌봄을 받는 이들의 복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간결한 윤리 선언입니다. 19세기 말 간호의 전문화 과정에서 등장하여 의학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대응하는 간호계의 서약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이후 세계 각국의 간호 교육·의식에서 널리 낭독되며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정 배경과 역사

선서는 1893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의 파랜드 간호학교 위원회가 나이팅게일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했으며, 간호 교육자 리스트라 E. 그레터가 추진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초기 형태는 순결·충실·무해·비밀유지·전문성 향상·의사에 대한 충성 및 환자 복지에의 헌신을 포함했고, 미국 간호사의 핀 수여(pinning)와 졸업 의식에서 오랫동안 낭독되어 전문직 진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1935년 개정과 의미

1935년 개정에서는 “보건의 사도(missioner of health)”로서 인간 복지 증진에 헌신한다는 구절을 추가하여, 병상 중심에서 공중보건으로 간호 역할을 확장하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했습니다. 이는 간호가 단순한 의사 보조를 넘어 독자적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갖는 직역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선언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원문(영문) 전문

“I solemnly pledge myself before God and in the presence of this assembly, to pass my life in purity and to practice my profession faithfully.”
“I will abstain from whatever is deleterious and mischievous, and will not take or knowingly administer any harmful drug.”
“I will do all in my power to maintain and elevate the standard of my profession, and will hold in confidence all personal matters committed to my keeping and all family affairs coming to my knowledge in the practice of my calling.”
“With loyalty will I endeavor to aid the physician in his work, and devote myself to the welfare of those committed to my care.”

한국어 표준 번역(대한간호협회)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문구별 해설

첫 문장은 신 앞과 대중 앞에서의 공적 서약 형식을 취하여, 개인적 도덕성과 전문적 책무의 결합을 강조합니다. 해로운 행위를 삼간다는 두 번째 문장은 해독성 약물 투여 금지 등 비유해 원칙을 명시하여 환자 안전을 간호 윤리의 최우선으로 둡니다.

세 번째 문장은 직업 기준의 유지·향상과 비밀유지 의무를 함께 천명함으로써 전문직으로서의 자기 규율과 환자 신뢰의 기초를 세웁니다. 네 번째 문장은 당시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해 의사를 돕는 충성의 의무와 피돌봄자의 복지에 헌신한다는 실천적 결의를 병치합니다.

현대적 변형과 논의

20세기 후반 이후 다수의 간호 교육기관들은 “의사에 대한 충성” 구절을 수정·삭제하며 간호의 독자적 윤리 기준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문구를 조정했습니다. 또한 실무간호사(Practical Nurse) 서약 등 현대적 변형본이 등장하여 팀 협력, 의료윤리 준수, 환자 비밀 보호, 비유해 원칙을 간결히 재천명하고 있습니다.

의식과 상징

나이팅게일 선서문은 오랫동안 간호사 핀 수여·졸업식에서 낭독되며 전문직 입문을 상징하는 핵심 순서로 자리했습니다. 많은 학교는 촛불 혹은 램프 점등을 병행하여, 야간에 등불을 들고 병사를 돌본 나이팅게일의 상징을 의식 속에 재현합니다.

한국에서의 수용

대한간호협회는 한국어 표준 번역문안을 마련하여 국내 간호교육 현장에서 통일된 선서문 사용을 지원해 왔습니다. 한국의 간호대학·의료기관들도 선서식에서 한국어 선서문을 낭독하며 간호의 윤리와 책무를 다짐하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역사적 기원과 명칭의 의미

명칭은 근대 간호학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리기 위해 붙여졌으나, 선서문 자체는 그가 직접 작성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간호 교육자와 위원회가 1893년에 제정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이 강조한 위생, 돌봄, 체계적 교육의 유산이 선서문의 핵심 가치로 도입되었기에 그의 이름을冠한 상징적 서약으로 자리했습니다.

윤리적 핵심 가치

선서문은 비유해, 선행, 비밀유지, 전문성 향상, 협력, 환자 복지라는 간호윤리의 핵심 축을 간결한 언어로 요약합니다. 1935년 개정에서 공중보건과 인간 복지로 외연을 확장함으로써, 간호의 역할이 병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와 인구 집단의 건강 증진으로 확장됨을 천명했습니다.

교육·전문직 사회화의 기능

이 선서는 간호학생이 학생의 정체성에서 전문직 구성원으로 이행하는 통과의례에서 직업윤리를 내면화시키는 도구로 기능합니다. 낭독과 램프 의식, 핀 수여의 결합은 상징적 행위를 통해 공동체 규범과 전문직 사명을 공적으로 부여한다는 교육적 효과를 갖습니다.

원문과 한국어의 대응 관계

대한간호협회 페이지는 영문 원문과 한국어 문구를 나란히 제시하여, “deleterious and mischievous(해로운 일)”과 같은 핵심 개념의 번역 대응을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비밀유지의 범위가 “개인적 사항과 가족사정”으로 구체화됨을 한국어 문구에서도 명료히 드러냅니다.

실무 적용과 한계

현대 간호윤리는 각국의 윤리강령과 법령에 의해 보다 상세히 규율되며, 선서문은 상징적·교육적 의미가 중심입니다. 그럼에도 선서의 간결한 원칙들은 환자 안전, 인권 보호, 전문성 향상에 관한 일상적 판단의 나침반으로 여전히 실천적 가치를 가집니다.

자주 쓰이는 변형 예시

현대의 실무간호사 서약은 팀 협력과 감독 하 업무준수, 비밀유지, 유해행위 금지, 전문성 제고의 서약을 조목조목 선언하며, 마지막에 간호 이상에의 헌신을 맺음말로 덧붙입니다. 이러한 변형은 간호의 자율성과 환자 옹호의 책임을 전면화하면서도, 전통 선서의 핵심 가치를 계승하는 절충적 형식입니다.

연표

  • 1893년: 리스트라 E. 그레터와 파랜드 간호학교 위원회가 선서 제정.
  • 1935년: “보건의 사도”·“인간 복지”를 추가하는 개정본 확산.
  • 20세기 중후반: 핀 수여·졸업식 전통 정착, 일부 학교에서 문구 현대화.
  • 1988년: 대한간호협회, 한국어 표준 번역 확정.

한국 간호사회의 초기 수용사

국내에서는 1911년 세브란스 간호부 동창회 인쇄물에 국한문 번역 선서가 수록되는 등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입되어 사용된 기록이 확인됩니다. 이는 선교계 병원과 근대 간호교육의 전래와 함께 서약 문화가 조기에 뿌리내렸음을 시사합니다.

의식 운영의 실제

국내 대학·기관의 선서식에서는 학생 대표의 낭독, 촛불 또는 램프 점등, 핀 수여, 축사 등이 결합된 형식을 통해 간호전문직 규범과 정체성을 구성합니다. 이러한 운영은 국제적 전통과도 궤를 같이하며, 상징과 서약을 통해 책임 윤리를 공적 약속으로 전환합니다.

정리: 오늘의 함의

나이팅게일 선서문은 시대에 따라 문구가 조정되었지만, 무해·비밀유지·전문성·복지라는 윤리의 중심축은 변함없이 간호 실천을 지탱해 왔습니다. 간호가 임상과 지역사회, 팀과 시스템을 아우르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이 간결한 서약은 초심과 기준을 상기시키는 교육적·상징적 텍스트로서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