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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시간 원테이크 : 편집 없이 한 시간 분량을 단 한 번의 연속 촬영으로 완성한 혁신적인 영상 기법

by jisikRecipe 2025. 11. 5.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이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4주째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전편에 걸쳐 사용된 '원테이크 촬영 기법'입니다. 13세 소년 제이미 밀러가 동급생 케이티 레너드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을 다룬 이 드라마는 각 회차를 약 한 시간 분량의 연속적인 샷으로 구성하여 압도적인 현장감을 선사합니다.

원테이크 촬영 기법의 정의와 특징

원테이크 촬영 기법은 영화나 영상 제작에서 장면을 끊지 않고 한 번의 촬영으로 이어가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영상 제작에서는 여러 각도에서 짧게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을 통해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지만, 원테이크는 이러한 인위적인 편집점을 최소화하거나 아예 없애버립니다. 카메라가 한 번 촬영을 시작하면 중간에 끊기지 않고 연속적으로 촬영이 진행되며, 이는 필름의 가장 편리한 요소 중 하나인 '편집'을 포기하는 파격적인 선택입니다.

원테이크와 유사한 개념으로 '롱테이크'가 있는데, 롱테이크는 하나의 숏을 길게 촬영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정확한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20초 이상 컷이 없는 화면이 이어지면 관객들도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ntinuous Shot)'이라는 기법도 있는데, 이는 여러 개의 롱테이크를 교묘하게 이어 붙여 하나의 연속된 샷처럼 보이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영화 '1917'이나 '버드맨' 같은 작품들이 이러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가장 큰 특징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편집이 없는 대신 카메라는 배우를 따라가거나 특정 공간을 훑으며 역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를 통해 관객은 마치 투명 인간이 되어 현장을 직접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는 동안 배우들의 연기, 대사, 움직임, 그리고 화면 전환 등 모든 것이 한 번에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연습과 정확한 타이밍을 필요로 합니다.

소년의 시간의 원테이크 촬영 방식

'소년의 시간'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에피소드가 51분에서 65분 분량으로 모두 원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되었습니다. 제1화는 체포되는 제이미 밀러의 관점으로, 제2화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베스컴의 시선으로, 제3화는 제이미와 마주 앉은 심리학자 브라이오니의 관점으로, 제4화는 아버지 에디 밀러를 조명하며 각각 다른 중심인물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필립 바란티니 감독은 이전에도 영화 '보일링 포인트'에서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촬영 감독 매트 루이스는 "촬영된 장면을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하나의 연속적인 샷이었다"고 강조하며 실제 원테이크 촬영임을 확인했습니다. 바란티니 감독은 원테이크를 "말 그대로 한번 녹화 시작 버튼을 누르면 한 시간 동안 멈추지 않는 기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촬영에는 액션 신에서 주로 사용되는 DJI Ronin 4D 카메라가 활용되었습니다. 이 카메라는 4축 짐벌, LiDAR 포커스, 무선 전송 시스템을 갖춘 일체형 영화 제작 솔루션으로, 8K/75fps와 4K/120fps 영상 촬영을 지원합니다. 한 시간 동안 들고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무겁지 않은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바란티니 감독은 "예전에는 거칠게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에서 부드러운 화면으로 전환하려면 장비를 바꾸거나 카메라를 교체해야 했지만 이제는 같은 장비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제작 과정

원테이크 촬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소년의 시간'의 경우 각 에피소드를 촬영하는 데 3주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2주 동안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마친 후에 일주일 동안 하루 두 번씩 실제 촬영을 진행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는 촬영 첫날 두 번째 테이크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지만 나머지 에피소드들은 최소 열 번을 촬영한 끝에 성공했습니다.

제작 과정은 여러 단계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각각의 신을 나누어서 연기와 대사, 이를 촬영하는 카메라와 마이크 등 기술적인 부분까지 세부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이 계획에 따라 간이 카메라로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부자연스럽거나 불가능한 부분들을 수정해 나갑니다. 각각의 신이 완성되면 전체 에피소드를 통째로 연기하고 이를 통째로 담는 리허설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신들 사이에 카메라 이동 방법이 더해지고 한 시간의 러닝 타임도 조절하게 됩니다.

루이스 감독은 촬영 준비 과정에서 "촬영 장소를 찾고, 그 안에서 카메라가 어떻게 움직일지 구상한 후 출연진들과 함께 춤을 추듯 리허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립 바란티니 감독과 함께 여러 장소를 찾아보고 동선을 계획한 후 모든 요소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플롯을 짰습니다. 작가와 의논해 촬영과 합이 맞을 수 있도록 대본을 수정하고 장면을 추가하는 과정도 거쳤습니다.

미술 감독은 촬영 전 작은 모형 세트를 만들고, 배우들은 몇 주간 리허설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감독은 촬영 감독과 촬영 예정지를 매일 밤 걸으면서 동선을 점검했다고 합니다. 60분짜리 에피소드 한 편의 대사를 모두 외워야 하고, 60분의 시간 동안 배우들은 단 한 번의 실수도 할 수 없습니다. 성인 배우뿐만 아니라 아역 배우들도 실수가 전혀 없어야 하며, 만약 실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실수가 아닌 척 연기와 촬영을 이어가야 합니다.

카메라 이동과 장소 전환 기술

원테이크 촬영에서 가장 큰 도전은 장소 이동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입니다. '소년의 시간'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동원되었습니다. 실제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맨이 10명 가까이 동원되었으며, 카메라맨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카메라를 넘기면서 촬영했습니다. 카메라맨이 차에 타기도 하고 들고 있던 카메라를 자동차에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신기한 장면은 길거리에 있던 카메라가 갑자기 공중으로 떠올라서 사고 현장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는 장면입니다. 2화 학교 촬영 중에는 드론이 사용되었으며, 실제로 하나의 카메라로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 장면은 카메라맨이 들고 있던 카메라를 드론에 장착하고 드론이 이동한 다음 카메라맨이 다시 받아서 촬영을 이어갔습니다. 루이스 감독은 카메라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구현을 위해 특별한 장비까지 제작했습니다.

제1화에서는 집에서 시작된 체포부터 경찰서로 이동하는 도로, 경찰서 내부의 접견실과 검문실, 신체검사실, 유치장까지 인물의 동선이 전부 한 컷으로 담겼습니다. 예컨대 1화에서 거친 핸드헬드 촬영으로 집을 급습하는 혼란을 전하던 카메라는 드론에 연결되어 공중으로 솟구치며 체포 현장의 전경을 드러내는 등 한 테이크 안에서 시점과 규모를 변화시키는 연출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만들어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장점과 효과

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주는 가장 큰 효과는 현장감과 몰입감의 극대화입니다. 컷의 부재는 숨 돌릴 틈의 부재를 의미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관객의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편집이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하여 관객들에게 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치 우리의 삶처럼 단 한 번의 컷 없이 쭈욱 이어지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전달합니다.

바란티니 감독은 "SNS나 쇼츠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더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촬영 기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원테이크로 찍힌 인물들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관객들은 마치 현장에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의 실제 삶처럼 편집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영상이기 때문에 법률에 의거해 만인이 동의하는 규칙에 따라 체포되고 검거되고 조사받는 과정이 생생하게 그려져 사건의 당사자가 돼버린 느낌을 줍니다.

음향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년의 시간'은 과도한 배경 음악을 자제하고 시계 초침 소리, 가빠진 숨소리, 경찰 무전음 같은 현장 소리에 집중하여 오히려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을 형성했습니다. 절제된 사운드 디자인과 롱테이크 영상의 조화는 마치 실제 사건을 생중계로 지켜보는 듯한 몰입감을 완성하며, 시청자가 드라마와 안전한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하고 생생한 현장에 내던져지도록 만듭니다.

원테이크 촬영은 시간과 공간과 인물의 호흡을 한 줄로 꿰어 관객에게 그대로 건네는 방식입니다. 잘린 장면 사이의 감정보다 이어지는 호흡의 힘에 주목하게 되며, 한 호흡으로 흘러가는 카메라와 인물의 발걸음, 멈칫거리는 손짓과 흔들리는 숨소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말해주는지 알게 됩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역사와 발전

원테이크 촬영 기법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영화 '로프'(1948)에서 이러한 방식을 활용한 적이 있습니다. 필름 촬영이 이뤄졌던 당시에는 필름의 특성상 10분 정도 촬영한 후 필름 롤을 갈아야 했기 때문에 검은 수트를 입은 극 중 인물의 등에 렌즈를 밀착하는 방식으로 편집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스탠리 큐브릭은 '영광의 길'(1957)에서 스테디 캠을 이용한 롱테이크를 시도했습니다. 영화 초반 장군이 프랑스군의 참호를 방문하여 부하들을 독려할 때 카메라의 기법은 원 테이크로 이뤄졌으며, 이는 후에 '1917'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 영화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에서 장도리 신이 유명합니다. 자그마치 19명이 뒤엉켜 싸우는 3분이 넘어가는 긴 격투신을 죄다 롱테이크로 촬영하여 칸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발전으로 원테이크 촬영이 더욱 용이해졌습니다. 과거에는 필름을 쓰던 시절 카메라를 돌리다가 필름이 다 떨어지는 10분마다 한 번씩 필름을 새 통으로 바꾸기 위해 촬영을 끊어야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이러한 제약이 사라졌습니다. 영화 '버드맨'(2014)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테이크로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으로, 촬영 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보여주는 롱테이크의 향연은 영화학도와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1917'(2019)은 전쟁 영화를 원테이크로 만든다는 시도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러닝타임 2시간 내내 딱 한 번 끊기고 그 외엔 모두 이어지는 원테이크 기법으로 만들어졌으며, 대부분 롱테이크로 촬영이 된 것은 맞지만 여러 번 나누어서 찍은 롱테이크 컷들을 아주 정교하고 세밀하게 이어붙여 원테이크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7관왕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난이도와 도전 과제

원테이크 촬영은 가장 높은 수준의 연출력과 통제가 요구되는 연출 방식입니다. 동선 계산, 배우의 타이밍, 포커싱과 리듬 조절 등은 수차례의 리허설 없이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한 장면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하므로 정말 많은 집중력과 세심함을 필요로 합니다. 배우와 스태프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며, 촬영 중간에 작은 실수가 발생했을 때 이어서 갈지 처음으로 돌아갈지의 판단도 중요합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기술적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조명은 고정된 세팅이 아닌 이동하는 흐름을 견뎌야 합니다. 빛의 출처를 자연스럽게 숨기거나 장면 안의 소품처럼 보이도록 위장을 해야 흔적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소리는 더 까다로운데, 대사가 또렷이 들리면서도 공간의 숨결이 살아 있어야 하므로 현장 녹음과 보강 녹음을 정교하게 결합해야 합니다.

장면의 중간에 작은 실수가 발생했을 때 스태프의 체력과 집중력, 배우의 호흡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성공 확률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피사체가 프레임 내에 들어오는 순간의 자연스러움을 위해서 프레임 바깥에서도 끊임없이 연기가 이루어지고 있어야 하고, 카메라의 이동 속도와 각 피사체의 이동 속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주지 않으면 한 순간의 미스만으로도 앞서 찍은 장면까지 모두 다시 촬영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원테이크 촬영은 장면에 긴장감을 높이고 실시간성을 부여해 관객이 실제로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장점으로 인해 계속 시도되고 있습니다. 숨은 편집점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빠른 회전이나 어둠과 밝음의 급격한 변화, 가림막이 지나가는 찰나를 이용해 보이지 않게 이어 붙이면 장면의 연속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실적 제약을 넘을 수 있습니다.

원테이크 기법이 돋보이는 다른 작품들

원테이크 촬영 기법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영화 '올드보이'의 장도리 신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합니다. IGN의 아시아 영화 최고의 격투씬 20에서 1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쿠엔틴 타란티노가 극찬하고 BBC 선정 최고의 액션 영화에서도 순위에 올랐습니다. 24mm 렌즈를 사용했으며 만약에 대비해 카메라 두 대로 찍었지만 원 신 원 컷으로 가게 되어 나머지 한 대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에서는 논두렁에서 사체가 발견되는 과정을 보여줄 때 하루 종일 연습해서 3분짜리 원테이크 장면을 찍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1980년대 살인사건 현장을 관객들에게 사실감 있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다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익스트랙션'은 초반의 10분이 넘는 카 체이스 장면과 아파트에서의 원 테이크 격투신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한국 작품으로는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원테이크 기법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몰입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지진과 무너진 건물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원테이크 기법을 통해 등장 인물의 감정과 시야에서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강하늘 주연의 '스트리밍'(2025)도 실시간 방송하는 것을 실시간 보여주는 형식으로 원테이크를 활용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미학적 가치

원테이크 촬영은 단순히 기술적인 과시가 아니라 감독이 관객에게 시간을 편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목격하게 하려는 의도적인 선택입니다. 관객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며, 스스로 퍼즐을 맞추는 재미나 원하는 것을 골라보는 자유로움이 제공됩니다. 이런 '불친절한' 편집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때때로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지만 대신 그만큼 더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년의 시간'에서 원테이크는 단순한 범죄 미스터리를 넘어서 청소년 세대가 처한 위험과 내면의 분노를 정면으로 탐구하는 데 기여합니다. 온라인에 만연한 유해한 남성성과 인셀 문화, SNS를 통한 교묘한 괴롭힘, 저연령층에 확산된 자극적 콘텐츠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3화에서 제이미와 심리학자 브라이오니의 1시간에 가까운 대화 역시 원테이크로 촬영되어 두 사람 사이의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이 주는 두 가지 핵심 효과는 긴장과 몰입입니다. 첫째, 컷으로 방어할 틈이 없기에 실패의 가능성이 살아 있고 그 위험이 관객에게도 전염됩니다. 둘째, 장면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관객이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결국 원테이크 촬영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이며, 인물의 진실을 더 가깝게 보여주고 사건의 흐름을 더 온전히 체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선택할 가치가 있습니다.

원테이크 촬영의 현대적 의미

오늘날 콘텐츠 시장에서 원테이크는 서사의 투명성과 감정의 연속성을 설계하기 위한 기능적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술, 제작 여건, 시청자 감각의 변화가 맞물린 지점에서 이 기법은 계속 진화하며 그 쓰임새 또한 점점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기술적 제약과 제작 환경의 한계로 인해 활용이 제한적이었지만,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며 이제는 자주 시도되는 분위기입니다.

원테이크 촬영은 시청자로 하여금 가감이 없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어떤 실수가 있어도 이를 고칠 수 없고 잘라낼 수 없으며, 마치 우리의 삶 그리고 주인공의 삶과 같습니다. 인생은 게임이 아니듯이 실수를 해도 잘못된 선택을 해도 이전으로 되돌릴 수도 그 실수를 덮어버릴 수 없는데, 원테이크는 이러한 현실감을 더해주는 촬영 방법입니다.

역사를 통해 다져진 미학은 오늘의 기술과 만나 더 먼 곳까지 뻗어갔고, 이제는 장르와 매체를 가로질러 다양한 이야기의 생리를 단단히 지탱하고 있습니다. '소년의 시간'의 성공은 원테이크 촬영 기법이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줍니다. 혁신적인 연출, 현실감 넘치는 연기, 그리고 사회를 향한 예리한 통찰이 어우러진 이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우리 시대가 직면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용기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