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은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존재했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구약성경 여호수아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가장 먼저 무너뜨린 철옹성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고고학적 발굴과 성경 기록을 통해 추정되는 여리고성의 규모와 둘레는 당시로서는 놀라운 방어 시설을 갖춘 도시였음을 시사합니다. 본 글에서는 여리고성의 둘레를 중심으로 그 구조와 역사적, 신앙적 의미를 상세히 탐구합니다.
여리고성 둘레에 대한 메타설명용 요약
고고학자들의 발굴에 따르면, 고대 여리고성(텔 에스 술탄)은 그 둘레가 약 600미터(0.6km)에 달하는 중간 규모의 도시였으며, 면적은 약 6에이커(약 7,300여 평)로 추정됩니다. 이 성은 높이 솟아오른 이중 성벽 구조를 갖춘 난공불락의 요새였습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 성을 6일 동안 매일 한 바퀴씩 돌고, 7일째에 일곱 바퀴를 돌아 무너뜨렸다고 기록하여, 성의 둘레를 도는 행위가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순종의 상징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여리고성의 고고학적 규모와 둘레 추정
여리고성은 현재 텔 에스 술탄(Tell es Sultan)이라는 유적지로 판명되었으며, 사해 북쪽, 요단강 서쪽에 위치한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이루어진 고고학적 발굴은 성경에 기록된 여리고성의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를 제공합니다.
고고학적 발굴을 통한 둘레 및 면적
여리고성의 둘레는 학자들의 견해와 발굴 시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약 600미터(0.6km) 정도로 추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행군 기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 둘레: 약 600미터 (0.6km)
- 면적: 약 6에이커 (약 7,300여 평)
이는 현대의 대도시 기준으로는 작은 규모이지만, 고대 근동 도시국가로서는 중간 규모에 해당하며, 특히 난공불락의 방어 시설을 고려할 때 매우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여리고성보다 주변의 아이 성이 3~10배 더 컸다고 보기도 하며, 여리고 성의 인구는 약 1,000명에서 2,0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성의 둘레가 600미터 정도였기 때문에, 성을 천천히 걷는다고 해도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20분이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난공불락의 이중 성벽 구조
여리고성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난공불락의 철옹성'으로 불린 주된 이유는 그 견고한 성벽 구조에 있습니다. 발굴 결과, 여리고성은 외벽과 내벽의 이중벽 구조를 갖추고 있었음이 밝혀졌습니다.
- 외벽: 높이 약 5미터의 기초 성벽 위에 두께 약 2미터, 높이 약 7미터의 진흙 벽돌벽을 세웠습니다.
- 내벽: 지상으로부터 높이 약 14미터에 달하는 둑(경사면) 위에 다시 높이 솟아오른 내성벽이 있었습니다.
이 이중벽 구조는 적이 성 내부로 진입하기 매우 어려운 물리적 장벽을 형성했으며, 특히 내벽은 외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높이 솟아 있었습니다. 이처럼 견고한 성을 무너뜨린 것은 단순한 군사력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성경 속 여리고성 둘레와 행군의 의미
여호수아서 6장에 기록된 여리고성 정복 이야기는 성벽의 규모와 둘레가 단순한 물리적 수치를 넘어선 신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리고 성을 특별한 방식으로 공략했습니다.
6일간의 침묵 행진 (하루 한 바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6일 동안 매일 한 바퀴씩 여리고 성 둘레를 돌았습니다. 이 행렬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을 선두로, 무장한 자들과 후발대가 따르는 엄숙한 대열이었습니다.
- 행군의 방식: 언약궤와 일곱 양각 나팔을 든 제사장을 선두로, 군대가 뒤를 따름.
- 행군의 특징: 6일 동안 침묵을 지키며, 오직 제사장들의 나팔 소리만 울려 퍼졌습니다.
- 둘레와 시간: 둘레가 600미터 정도였으므로, 한 바퀴 도는 데는 20분 정도 소요되었을 것입니다.
이 짧은 시간을 제외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장막에 돌아와 쉬었는데, 이는 전투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완전한 순종과 인내를 시험하는 과정이었음을 시사합니다. 여리고 성의 둘레를 매일 도는 행위는 인내와 믿음의 상징적 순례였습니다.
7일째의 함성과 성벽 붕괴
가장 중요한 순간은 7일째에 찾아왔습니다. 이 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리고 성 둘레를 일곱 바퀴 돌았고, 마지막 바퀴를 마쳤을 때 제사장들의 긴 나팔 소리와 함께 백성들이 일제히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 7일째: 성을 일곱 바퀴 돌고 크게 외침.
- 결과: 여리고 성벽이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사건은 여리고성이 무너진 것이 군사적 전략이나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기적과 그 명령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절대적인 순종의 결과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성을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13바퀴(6일 + 7바퀴)의 완주와 함성은 믿음의 완성과 승리를 상징합니다.
여리고성의 지리적 위치와 환경적 특징
여리고성은 그 역사적 중요성 외에도 독특한 지리적, 환경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단 계곡의 낮은 지대
여리고성은 요르단 계곡 안에 위치하며, 특히 해저 396m인 사해 부근에 있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예루살렘(해발 약 760m)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은 약 30km 거리에 1,000m 이상의 고도차가 있어 매우 험준했습니다.
- 위치: 사해 북쪽 약 12km, 요단강 서쪽 약 9km 지점.
- 별칭: "종려나무의 성읍"이라고 불릴 만큼 물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질을 자랑하여, 고대부터 대추야자 등이 유명했습니다.
이러한 비옥함은 주변의 황무한 사막 지대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여리고성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여리고성의 지정학적 중요성
여리고성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한 관문 도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을 시작할 때 여리고성을 가장 먼저 공격하고 무너뜨린 것은, 이 성을 점령함으로써 가나안의 다른 도시들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고대 도시의 주요 특징과 둘레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도시 | 추정 둘레 | 추정 면적 | 주요 특징 |
|---|---|---|---|
| 여리고성 | 약 600m (0.6km) | 약 6 에이커 | 이중 성벽의 난공불락 요새, 종려나무 성읍 |
| 아이 성 | 여리고성보다 3~10배 큼 | 약 18~60 에이커 | 여리고성 다음으로 공격 대상이 된 가나안 도시 |
| 예루살렘(고대 다윗 성) | 추정 둘레 다양 | 약 11 에이커 (다윗 시대) | 산 위에 위치, 종교적/정치적 중심지 |
이 표를 통해 여리고성이 지형적, 구조적 특징으로 인해 그 규모에 비해 강력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리고성 붕괴의 신앙적 교훈과 현대적 의미
여리고성 붕괴 사건은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신앙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여리고 성의 둘레를 매일 걷는 행위는 우리에게 순종, 인내, 그리고 기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순종과 인내의 시험
여리고성의 둘레를 6일 동안 매일 한 바퀴씩, 침묵 속에서 도는 행위는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비합리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지를 시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둘레가 짧아 쉽게 돌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인내하며 침묵의 행진을 계속해야 했습니다.
공명 현상과 지진의 가능성
일부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여리고성 붕괴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공명 현상이나 지진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여리고 지역은 판구조 사이에 있어 지진이 다발하는 지역이며, 일곱 명의 제사장이 분 나팔 소리와 백성들의 함성이 성벽의 특정 진동수와 일치하여 공명 현상을 일으켜 성벽이 무너졌을 수도 있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이 사건을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과학적 해석은 부차적인 설명일 뿐입니다.
무너진 성의 저주와 예언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후, 누구든지 이 성을 다시 건축하는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맏아들을 잃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수 6:26). 훗날 아합 왕 시대에 히엘이라는 사람이 여리고성을 건축하다가 실제로 저주를 받았다는 기록(왕상 16:34)은 하나님의 말씀의 확실성과 영원성을 증명하는 사건으로 해석됩니다.
결론: 여리고성 둘레가 상징하는 것
여리고성의 둘레는 고고학적으로는 약 600미터의 중간 규모 도시를 나타내지만, 성경적으로는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능력을 대비시키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엿새 동안의 한 바퀴 순종과 7일째의 일곱 바퀴 순종은 완전한 믿음을 요구하는 하나님의 전략이었으며, 그 결과 난공불락의 성이 무너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리고성은 물리적 크기를 넘어선 신앙의 거대한 교훈을 담고 있는 유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