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 1960년 7월 25일 ~ )은 대한민국의 기업인이자 로비스트로, 김대중 정부 시절 '최규선 게이트'로 대표되는 권력형 비리 사건의 중심 인물입니다. 그의 삶과 범죄, 그리고 화려한 국제 인맥은 한국 현대 정치와 경제사에 큰 파문을 남겼습니다.
초기 생애와 학력
1960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난 최규선은 비교적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광주 전남고에서 중퇴한 뒤 서울로 올라와 입시준비를 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이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위스콘신 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버클리대학교에서 평화학을 공부했지만 최종 학위 수료 여부는 확실치 않습니다. 유학 시절에는 위스콘신대학 국제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미국에 망명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면서 정치 인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활동과 권력 핵심 진입
전두환의 형제 전경환의 비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최규선은 1980년대 재미 한인유학생회를 조직해 회장을 지내며, 미국 내 망명 온 김대중 캠프 인사들과 연을 맺었습니다. 1997년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의 대외담당 보좌역으로 활약했고, 아울러 외환위기 당시 팝스타 마이클 잭슨, 세계 투자가 조지 소로스,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 등을 한국에 초청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대중 당선자 측근 5인방에 포함되었으나, 신뢰성 문제와 지나친 인맥 과시로 청와대 입성에는 실패했습니다.
정권 출범 이후에도 대통령 인수위원회 대외 보좌역,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비서로 재계와 정계의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며 각종 사업과 이권에 개입합니다.
최규선 게이트
2002년 운전기사의 폭로로 시작된 '최규선 게이트'는 대통령의 3남 김홍걸과의 친분을 이용해 체육복표 사업, 타이거풀스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에 개입하고, 기업체에서 금품을 수수한 대형 권력형 비리 사건입니다. 최규선은 김홍걸에게 3억 원을 전달하며 불법 로비를 했고, 이 내용이 녹음 테이프와 자서전을 통해 밝혀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송재빈 타이거풀스 대표와 주도적으로 사업을 끌어가며, 이권을 확보하고 사업자 선정과정에 깊이 개입했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김홍걸·홍업 등 대통령 아들들과 청와대 일부 고위 인사, 국회의원, 서울시 공무원 등 다수의 인사가 연루되어 파문이 컸고 김홍걸은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최규선은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사업가로의 변신과 반복된 범죄
출소 이후 최규선은(주)유아이에너지, 현대피앤씨 등을 인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이라크 쿠르드 지역 유전개발 사업 등에 나섰습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를 회사 자문으로 영입하는 등 국제 인맥을 다시 활용했으나, 사업 실적은 미미했습니다. 2007년 이라크 및 해외 자원 개발, 4,350만 달러 규모 이동식 발전설비 공급 등의 사업을 추진했으나,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횡령하고 분식회계, 배임 등 다양한 불법행위로 법적 처벌을 받았습니다.
반복된 수감과 사회적 파장
2003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복역 후 다시 사업가로 활동하던 최규선은 2011년부터 금융감독원의 회계조사에서 이라크 유전공사대금 4,151만달러 중 3,551만달러를 개인 회사로 횡령, 2016년 법정구속, 2017년에는 구속집행정지 중 병원에서 도주했다가 보름 만에 체포되어 추가 형량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에도 사기, 배임, 허위 보도자료 배포로 주가를 부양하는 등 추가 범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2018년 대법원에서는 여러 사건이 병합되어 징역 9년과 벌금 10억원이 확정되었고, 썬코어(구 루보)는 상장폐지에 이르렀습니다.
21세기 이후의 주요 사업 및 논란
썬코어(구 루보) 인수
2015년 코스닥 상장사인 (주)루보를 인수해 사명을 (주)썬코어로 변경, 전기자동차/이차전지/무인경비 시스템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발표했으나, 실제 성과는 없었습니다. 사우디 왕자와의 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참여 등 소문으로 주가를 부양했지만,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면서 상장폐지까지 이어졌습니다. 썬코어의 몰락은 '기업사냥꾼' 논란과 투자자 피해 문제로 귀결되었습니다.
도담시스템스 방산사업 진출
지능형 전투로봇 시뮬레이터 등 방위산업에 진출했으나,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반복되는 사기 및 사업 실패
최규선은 사업 실패와 구속, 도주 등, 한국 비즈니스계의 대표적 문제 인물로 남았습니다. 유명 국제 인맥과 파격적 사업 구상을 알렸지만 실제 성과 없이 불법 자금 운용과 반복된 사기·횡령으로 법정에서 처벌받았습니다.
현재 상황 (2024년 기준)
현재 최규선은 수감 중으로, 징역 9년의 실형을 복역 중입니다. 최근까지 공식 언론 보도와 회고록 등으로 간접적인 근황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이제 권력형 비리의 대명사, 한국 현대사의 반면교사로 남았습니다.
논란의 인물에서 교훈까지: 사회적 의미
최규선은 대한민국의 권력형 비리, 재계-정계 유착, 기업 사냥 등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단적인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반복된 범죄, 허위 인맥 과시, 무리한 사업, 상장사 상장폐지 등은 사회적 이슈가 됐으며, 시장의 투명성·정치권력 견제·제도 보완 필요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그의 사건 이후 정치권력과 재계의 건강한 관계정립, 경영 투명성 확보, 투자자 보호, 감시기능 강화 등 다양한 제도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부 고발 활성화와 청렴문화 정착 역시 중요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결론
최규선의 삶과 사건, 그리고 그 파장은 화려한 국제 인맥과 순간의 권력도 반복되는 범죄와 부실한 경영 앞에서는 모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 사회의 권력형 비리를 반성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제도적 투명성과 감시가 중요함을 각인시킨 대표적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