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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홍씨 항렬자 : 세대 구분 위해 일정 순서로 정한 돌림자 체계

by jisikRecipe 2025. 10. 23.

풍산홍씨는 고려 시대 문과 급제자 홍지경(洪之慶)을 시조로 삼아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을 본관으로 하는 명문 가문이다. 세대를 구분하고 같은 세대의 일체감을 부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돌림자는 항렬자(行列表)라 부르며, 풍산홍씨는 조선 후기부터 21세부터 38세까지 약 18세대에 걸쳐 일정한 순서의 항렬자를 사용해 왔다.

항렬자의 개념과 역할

항렬자는 같은 본관·성씨 가문 내에서 태어난 순서나 세대를 표시하기 위해 조상들이 미리 정해 둔 한자 음(音)과 그 뜻이 부여된 표기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세대 구분: 동일 세대 구성원을 명확히 구분하여 족보(族譜) 작성과 관리에 용이하다.
  • 가문의 일체감 형성: 같은 세대의 가족이 동일 돌림자를 공유함으로써 동세대 의식을 함양한다.
  • 이름 중복 방지: 돌림자 한 글자를 공유하고 개인별 고유자(별호)를 붙여 이름 짓기 때문에 성명 중복을 최소화한다.

풍산홍씨의 항렬자는 족보의 근간이 되는 요소로, 가문의 전통을 유지·계승하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해 왔다.

풍산홍씨 항렬자 순서

아래 표는 풍산홍씨 족보에 기록된 21세부터 38세까지의 돌림자 순서이다.

세대 돌림자(한자) 음과 뜻
21세 承(승) 잇다, 계승할 승
22세 植(식) 심을 식
23세 憙(희) 즐길 희
24세 起(기) 일어날 기
25세 錫(석) 두를 석
26세 永(영) 길 영
27세 根(근) 뿌리 근
28세 恩(은) 은혜 은
29세 圭(규) 규방 규
30세 鉉(현) 현악기 줄 현
31세 洙(수) 강 이름 수
32세 秉(병) 잡을 병
33세 思(사) 생각할 사
34세 均(균) 평탄할 균
35세 善(선) 착할 선
36세 源(원) 근원 원
37세 來(래) 올 래
38세 烈(렬) 셀 렬

항렬자 사용 방식

  • 돌림자 배치: 돌림자는 보통 이름 중 첫째 글자 자리에 배치하며, 둘째 글자(고유자)는 각 개인이 자유롭게 정한다.
  • 세대와 대(代)의 관계: 족보 상의 ‘세(世)’는 실제 ‘대(代)’보다 1세 많게 표기한다. 예를 들어 26世孫은 족보상 27代孫으로 기록된다.
  • 분파별 변형: 풍산홍씨는 여러 분파(派)가 존재하나, 기본적인 항렬자 순서는 동일하되 일부 분파에서 가업이나 역사적 사유에 따라 돌림자를 변경하기도 한다.

풍산홍씨 분파와 항렬자

풍산홍씨는 조상의 위업과 계보 전승을 목적으로 여러 분파를 형성했다. 주요 분파별로 일부 항렬자나 표기 방식에 변동이 있으나, 대체로 위 표의 순서를 따른다. 대표적 분파는 다음과 같다.

  • 남평공계(南平公系)
  • 반환공파(盤桓公派)
  • 평은공파(平隱公派)
  • 봉교공파(奉敎公派)
  • 석계공파(石磎公派)
  • 동지중추공파(同知中樞公派)
  • 어모장군공파(禦侮將軍公派)
  • 지평공파(持平公派)
  • 기타 20여 개 분파

분파가 많아도 모든 분파는 기본 족보의 항렬자 체계를 존중하고 따르므로, 이름만 보고 어느 분파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대신 문중 행사나 족보 열람 시 세대와 분파 정보를 함께 확인한다.

풍산홍씨 항렬자 기원과 역사적 의의

풍산홍씨 항렬자는 조선 중기 이후 본격적으로 체계화되었다. 18세기 족보 간행 이후에도 항렬자 순서를 유지하면서 적자뿐 아니라 서자까지 출생 순서대로 기록하는 등 매우 엄격한 가문 질서를 보여 준다. 이 같은 기록 방식은 조선 시대의 신분·가계 문화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항렬자 활용 팁

  • 족보 열람 전 본관·분파 확인: 같은 이름이라도 다른 본관이나 분파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돌림자와 세대 일치 여부: 족보의 세대 표시와 돌림자가 일치해야 정확한 족보 활용이 가능하다.
  • 고유자 선택 시 신중: 돌림자를 제외한 고유자는 의미와 음율을 고려해 정한다.